이번 블로그는 조금 색다른 내용을 쓸까 합니다. 게임업체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단어중 하나가 게임도 문화라는 얘기입니다. 얘기인즉 게임도 문화산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문화산업이 무슨 의미인데요? 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CEO나 마케터를 만나보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게임이 한국에서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은 것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가 PC방에 등장하면서 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는 마니아들이 즐기는 콘텐츠로만 인식이 됐던 것 같습니다.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얻고 난 후 온라인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게되고 정부나 사회에서 바라보는 게임의 면모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게임개발과 관련된 기술적인 발전 역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게임이 문화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마련됐느냐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문화’라는 점에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이론적 토대가 뒷받침돼야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게임분야는 너무 기술적 발전에만 관심이 있는 듯 싶습니다. 문화산업이라는 단어는 1930년대 독일 사회학자인 아도르노와 막스 호르크하이머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영화, 음악, TV, 관광,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강합니다.


지금부터라도 게임속에서 구현되는 문화적 의미를 찾는 연구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문화산업의 한 분야로 당당히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술적 연구가 선행돼야 합니다. 다양한 학술적 가치가 필요한 단어들에 대한 정의와 개념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명예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온라인게임이 좀더 발전할 수 있도록 문화적 의미를 찾고 이를 학술적으로 연구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요.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하나 학술적인 연구가 이뤄진다면 게임은 당당히 ‘게임문화’로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