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이 가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나는 마지막 더위의 끝자락에 왔다. 생각해보면 더운 여름은 피서지의 상인들에게 더 없이 반가운 계절이기도 하고, 게임산업에 있어서도 호황기나 다름없는 기간이다. 2009년 여름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방학을 틈타 유입되는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계속됐고, 벌써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반영하는 여름 성적들이 속속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치열함 속에서도 이번 여름이 더욱 반가웠던 것은 올 여름 게임시장이 비주류들의 반격으로 이루어졌단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MMORPG와 FPS 게임 등 특정 인기 장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기에 올 여름은 독보적인 옛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강했다.

 

특히, 액션 RPG가 올 여름 대세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던전앤파이터’를 뛰어넘는 차세대 액션 RPG를 만들어 내는 움직임과 캐주얼 게임 ‘카트라이더’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 등 다방면의 움직임이 보였다. 그 중에서도 ‘던전앤파이터’라는 높은 벽을 넘고자 과거 그 아성에 도전했던 다른 작품들이 초라한 성적으로 물러났다면, 올 여름에 출사표를 던진 ‘트리니티’나 ‘C9’등은 고유의 유저풀을 형성하며 액션 RPG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존의 것에 대한 새로운 도전은 사람들의 비판적인 시각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상반기 다크호스로까지 지목되고 있는 차세대 액션 RPG를 보고 있자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느낌이다. 비록 현재까지의 도전을 성공이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여름이 끝나는 지금 다시 한번 소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되짚어나간다면 올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찾아준 성공적인 게임으로 손꼽힐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여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게임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또 사라져가는 가운데 게임업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욱 새로운 도전으로 게임산업이 함께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이용욱 구름인터렉티브 마케팅기획팀장 zealot@goo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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