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A코리아가 PC다운로드 서비스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하던 것을 오프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지요. 실제 사용은 인터넷에 접속해 자신의 PC로 내려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점이 독특해 보입니다.

 

마치 북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온라인 기업들이 환불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오프라인을 통해 선불카드 등을 판매한 것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물론 목적 자체는 다릅니다. 온라인 구매를 꺼려하는 유저들에게도 판매를 해보겠다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는 다소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일단 1년이나 지난 작품들이 출시된다는 점이지요. 이미 시장에서의 관심이 사라진 작품들이라는 겁니다. 불법복제로 인해 최신 작품도 손쉽게 거의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현 시점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유저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까요.  출시된지 오래된 작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주얼’ 상품과도 같은 형태이지만 가격도 다소 비싸게 느껴집니다. 

 

시중에는 불과 몇천원에 판매되는 주얼 상품이 수두룩한데 1만5000원이라는 가격은 이와 비교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아주 오래된 작품이나 1년 정도된 작품이나 ‘구작’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지요.

 

그럼에도 EA코리아의 이런 시도는 참 보기 좋아 보입니다. 현재 국내 콘솔 시장은 침체의 늪을 걷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지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여유조차도 없습니다. 해봤자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지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노력이 있다는 것은 칭찬할만한 것이 아닐까요.

 

흔히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죽었다는 표현을 하곤 합니다. 생각만하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지요. 이 말이 다른 콘솔 업체들이 죽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면 오히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EA코리아의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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