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독일과 미국에서 `게임스컴'과 블리즈컨' 등 전 굵직굵직한 게임 잔치가 펼쳐졌다.

 

이 가운데 유럽 최대의 게임전시회로 거듭난 게임스컴에는 엔씨와 NHN, 넥슨 등 한국업체들도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행사에 참가했고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닌텐도, MS, 소니, 반다이남코, 세가 등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계적인 전시회에 늘 한국 업체들은 `게스트'에 불과했다. 비단 이번 전시회 뿐 아니라 과거 있었던 E3, 동경게임쇼 등에서 마찬가지 신세였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가해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이들의 시선을 받고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한국 게임의 위상을 다시한번 보게하는 계기가 된다. 또 전 세계에 대한민국 게임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인 만큼 크게 환영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게임강국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을 쏠리게 하는 게임전시회가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매년 11월 열리는 `지스타'가 있지만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전시회라고 하기에는 내용면에서 아직도 부족한 것들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올해는 블리자드가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등 체면을 세워줬지만 닌텐도나 소니 등 콘솔업체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세계 5대 콘텐츠강국 진입을 위해 우수 콘텐츠 발굴과 인력 양성 등 기초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 만으로는 부족하다. 세계에 대한민국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일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지스타'가 나가야 방향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게임전시회에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이 더 많이 참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내용을 고치고 형식에 문제가 있다면 형식을 고쳐서라도 더 많은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한국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머나먼 유럽까지 찾아가는데 그들은 우리를 찾아 오지 않는다면, 그래서 지금처럼 국내 잔치용 행사가 계속된다면 더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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