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이 활황을 이룰 90년대말과 2000년 초반 게임산업은 그저 음지의 문화로 여겨졌습니다.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이 주식 시장에 입성하고 황금주로 각광받으며 그 인식은 변화되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한손에 꼽을 정도였던 상장사들이 10여개로 증가하면서 당당한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게임산업이 대한민국 대표 문화콘텐츠로,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일확천금을 노린 이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습니다. 내로라 하는 국내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섰을 정도였으니까요.

 

게임사업이 돈이 된다니 신규 사업을 계획하던 사업가들도 적지 않게 게임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젊은 벤처기업이 상당수 생겨난 셈입니다. 근데 이들 상당수가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없이 그저 ‘머니게임’에만 열을 올리며 시장을 어지렵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어떤 이는 상당한 ‘부’를 축척하며 뜻 한 바를 이뤄냈지만 대다수가 쪽박 신세를 면치 못했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게임 보다 ‘머니’에 대한 열정이 더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얼마 전 90년대 부터 PC게임을 개발하고 온라인게임으로도 상당한 유명세를 떨친 개발사가 그야말로 풍비박산 났습니다. 한때 이름을 떨치고 안정세를 유지했던 기업인만큼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그 내막을 살펴보니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넘쳐났던 대표는 어느새 ‘머니’에만 몰두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경영 상황은 악화돼 결국 기업은 공중분해 됐지요.

 

그 원인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건데 투자와 M&A 등 외부에서의 각종 유혹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저에게 재미난 게임을 만들겠다는 ‘초심’이 ‘머니’ 앞에 무너진 꼴이지요. 이미 아시다시피 국내 게임산업이 각광받는 만큼 ‘머니’에 대한 유혹은 점점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게임이 본질에 충실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듯이 기업도 경영인도 그 ‘초심’을 잃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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