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체들이 월 30만원으로 정해져 있는 월결제한도액을 은근슬쩍 50만원, 70만원, 심지어는 120만원으로까지 높여서 등급을 신청하는 사례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월결제한도액을 넘긴 게임들은 등급을 받을 수 없었고 다시 금액을 수정한 다음에야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뻔히 안될 줄 알면서도 월결제한도액을 초과해서 신청한 업체들은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게임업체들이 잘 몰라서 실수를 한 거라면 그럴수도 있다고 넘어가겠지만 뭔가 의도가 있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리고 전자보다는 후자쪽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게임업체들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30만원으로 정해진 온라인게임의 월결제한도액을 상향 조정해 주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기 때문이다.

 

게임위는 얼마전 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월결제한도액의 상향조정과 폐지가 공론화되고 있는 것은 이용자수 감소에 따른 매출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협의를 통해 재조정할 수 있지만 사행성을 비롯해 본인인증 강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현행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게임업체가 월결제한도액 상향조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충분히 검토할 의사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을 업계측에 넘긴 셈이다.

 

하지만 게임업체들은 한국게임산업협회라는 대표단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인 목소리만 높일 뿐 구체적인 행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만약 월결제한도액이 너무 작아서 더 늘려야 한다면 개별기업들이 나설 게 아니라 협회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또 은근슬쩍 결제한도액을 상향시켜 신청하는 ‘깐죽거리기’는 그만 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게임위를 설득해야 한다. 게임업체들의 주장이 옳다면 논리를 개발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면 될 일이다. 더이상 아마추어 처럼 어설픈 모습이 아니라 프로다운 당당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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