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체들의 상장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지난해말 엠게임을 시작으로 조이맥스, 게임빌이 연이어 입성을 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주식시장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임업체의 상장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그만큼 산업이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점차 산업으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업체의 상장 소식을 곱게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업체가 상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규 자본을 끌어모으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이를 통해 신규사업이나 재투자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해 좀더 많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다.  회사의 상장을 심사할 때 가장 숙고하는 부분도 해당 회사의 차기 사업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임콘텐츠는 이런 점에서 볼 때 타 업종에 비해 미래가치적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즉, 상장을 시킬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문제는 게임업체가 상장을 한 이후의 행보다. 현재까지 상장을 추진해 입성한 업체들이 신규 사업을 진행하거나 상장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게임주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점에서도 해당 업체의 주가가 왜 오르는지에 대해 모를 정도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강하게 비춰진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물론 글로벌 진출이나 신작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많다. 산업계에서는 상장사들이 R&D(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나 큰 밑그림을 그리는 행보를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날의 주가만 방어하려는 모습에서 신규사업이나 회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투자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상장을 준비한다면 상장업체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산업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철저한 로드맵을 고민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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