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각 작품들의 업데이트가 활발합니다. 유저들도 이에 호응해주고 있고요. 얼마전 최고 동시접속자수 17만명을 돌파한 ‘던전앤파이터’가 대표적이지요.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너무 큰 인기를 끌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까지 제압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참 온라인 게임은 오픈 이후가 시작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비단 이런 업데이트뿐만이 아니지요.  아직도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리뉴얼 열풍입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리뉴얼 열풍은 어지간한 업체들은 다 한번씩 발표할 만큼 이슈가 됐지요. 어차피 기존 작품을 업데이트하는 형태여서 비용적인 부담도 적고 실패한다고 해도  타격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많은 기업이 리뉴얼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리뉴얼 작품 중에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런 리뉴얼 열풍을 보면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분명 기존 작품을 새롭게 개선해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해당 작품을 열렬히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도, 해당 작품의 서비스사에게도 이익일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리뉴얼이 늘어날 수록 신작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겠습니까.

 

신작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 부담도 큽니다. 거기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실패할 경우에는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리뉴얼을 하는 것 같은데 이런 리뉴얼이 과연 기업의 궁극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까요. 어차피 리뉴얼은 작품의 생명을 좀 더 연장하는 선에서 그칠 뿐입니다.

 

리뉴얼 초기에나 뜨거운 반응을 얻지 몇개월만 지나면 유저는 이탈해 버립니다. 사실상 리뉴얼 자체가 마케팅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시적인 성장만이 있을 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기업이 처한 입장은 저마다 다르고 또한 추구하는 방향도 다릅니다. 또한 기존 작품에 집중하는 전략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왠지 이런 사례가 늘어갈 수록 시장은 답보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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