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을 방문해 이러 저러한 얘기를 하다 보면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게임 유저들이 줄고 있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줄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은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한 두 군데 업체가 아닌 다수의 업체가 이런 느낌을 받고 있다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느낌을 받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과거와 달리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하나의 게임을 오래 해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굳이 확인되지 않은 다수의 게임들을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 할 수고를 덜 수 있는 것이지요.

 

게임성이 좋으니 하나를 선택해 오래 하게 됩니다. 그래서 게임 퀄리티는 좋아졌지만 게임을 즐기는 숫자가 줄어들 수도 있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더욱이 게임의 사양이 좋아지다 보니 용량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4M가 넘는 게임도 등장했습니다. 정보이용료보다 훨씬 비싼 패킷료에 대한 부담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로서 많은 게임을 다운로드 받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제조업의 경우 상품의 부피와 퀄리티가 증가하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소비자들이 질 좋은 제품에 만족하고 합당한 가격을 제시해도 불만을 갖지 않아 업체 역시 판매 수량은 줄어도 최소한 매출 하락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의 경우 용량이 크건 적건 건당 개발사에 돌아가는 수익은 2500원 선 입니다. 높은 퀄리티의 혜택은 고스란히 이동통신사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근본적인 고민은 여기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슈퍼 갑인 이동통신사의 눈치만 보며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업체들의 사정이 딱할 뿐입니다. 기자 입장으로 말해 보자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동통신사들이 획기적인 수익 시스템 변화나 해외 수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마련해 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개발사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모바일 콘텐츠 산업 전체 기반이 흔들린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더게임스 김세관기자 sk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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