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넥슨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다. 넥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가 각각 동시접속자 20만명과 17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메이플’과 ‘던파’는 이미 대작의 반열에 들어선 넥슨의 효자들이다.

 

하지만 넥슨에게도 고민은 있다. 이미 성공한 대작의 뒤를 이을 새로운 스타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넥슨은 최근 대작을 줄줄이 오픈하면서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에어라이더’를 오픈한 데 이어  `카바티나스토리' `마비노기영웅전' `허스키 익스프레스' 등 대작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지켜보며 “넥슨이니까 가능한 일”이라는 부러움과 함께 “모두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넥슨의 물량공세 배경이 무엇일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리 메이저라고 해도 한 두달 사이에 대작들을 연이어 오픈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넥슨의 신작들이 서로의 경쟁상대가 돼 제 살을 깎아먹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넥슨이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오픈하는 배경으로 개발인력을 구조조정 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내놓고 있다. 올 초 마케팅과 퍼블리싱 등 관리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에 이어 이제는 개발쪽에서도 옥석을 가리려 한다는 것이다. 일단 다수의 신작 오픈해 놓고 단기간에 반응을 평가해 될 게임은 적극 밀어주지만 안될 게임은 조기에 정리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가능성은 지난해 오픈했던 `우당탕탕대청소' 를 조기에 종료한 사례가 있어 충분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찌됐든 올 여름은 넥슨에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넥슨의 물량공세와 옥석가리기 전략을 놓고 잘했다 못했다를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 시장의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물량공세를 통해 옥석이 가려진다면, 그리고 그 중 하나라도 대박을 터뜨려 준다면 넥슨으로서도 결코 손해는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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