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포츠 게임의 최고 맞수라면 아마도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마구마구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일 거예요. 두 작품은 서비스 회사의 라이벌 관계처럼 엎치락 뒤치락하며 불꽃 경쟁을 하고 있지요.


최근 이러한 경쟁이 모바일로 옮겨 붙어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마구마구, 슬러거가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된다고 하네요. 슬러거는 KBO프로야구로 이미 모바일 야구 부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지오인터랙티브가 맡았고 마구마구는 A사가 제작을 할 것이라고 하네요.


CJ인터넷은 당초 컴투스와 계약을 맺었다가 해지를 한 후 다른 개발사와 재계약을 했죠. 그 와중엔 양사가 게임 콘텐츠를 가지고 감정싸움을 하기도 했는데요.

 

CJ인터넷이 컴투스가 마구마구의 시스템을 차용했다고 주장하며 표절시비가 붙었고 결국 좋지 않은 감정으로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과정이야 어찌됐든 비슷한 시기에 작품을 내놓을 것이 유력해 보여 양 라이벌 게임의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대전이 사뭇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들을 라이벌로 생각해야 하는 야구게임 보유 업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마구마구가 됐든 슬러거가 됐든 모바일 플랫폼에선 그에 맞는 게임을 제작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선 기존 인기작들과 모바일에선 신작으로 통하는 이들 작품의 경쟁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인터페이스나 주변환경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구마구와 슬러거의 시장 연착륙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단 하나 변수는 온라인게임과 어느 정도 선에서 유무선 연동 시스템을 넣느냐 일것입니다. 모바일게임사 입장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유무선 연동을 원하겠지만 게임의 밸런스를 고려해야 하는 온라인게임사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의견 조율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두 작품이 어떤 형태로 모바일로 선보이게 될 지, 또 기존게임과 어떤 경쟁구도를 가지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더게임스 김명근기자 diony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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