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은 과거 동아리 또는 벤처기업에서 태동해 세계가 인정하고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개별 업체를 놓고 보더라도 코스닥에서 황금주로 대접받을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요.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핵심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업체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에 달했습니다. 또한 국내 IT는 물론 문화 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그리고 수출산업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효자로 거듭났고 대체에너지, 바이오 등과 더불어 향후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같은 평판을 얻기까지 불과 1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짧은 업력은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요.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행성 문제점을 간과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최근 엔씨소프트와 ‘리니지3’ 관련 소송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들의 싸움은 향후 게임 산업 성장에서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사안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산업 태동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산업을 일으켰던 ‘상생’의 정신을 생각하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검찰 측에서의 항소가 특정 업체에서 근무중인 인력에만 치중된 사실은 쓴웃음을 짓게합니다.

 

이번 사태를 온라인게임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본보기로 삼겠다는 검찰측 의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검찰의 항소가 결국은 특정 게임 죽이기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엔씨는 검찰측의 항소라며 한발짝 물러서 있지만 이 사건의 발단이 엔씨와 ‘리니지3’ 전 개발자인 만큼 항소 결과에서 결코 자유로울 순 없는 입장입니다.

 

온라인 종주국 한국은 현재 샌드위치 신세입니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맹추격과 게임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진퇴양란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지금은 게임 산업계에서 갈등과 반목이 아니라 상생과 협력을 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부디 이번 사태가 양측의 합의로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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