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멍드는 한국 게임업체들
[데스크칼럼] 멍드는 한국 게임업체들
  • 김병억
  • 승인 2009.07.06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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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유독 중국만은 휘파람을 불고 있는 것 같다. 국제뉴스에서는 연일 중국이 어느 나라에 얼마를 투자했으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기업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줄을 잇는다. 미국과 유럽에서 들려오는 암울한 경제뉴스와는 확연하게 구분될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오래전 부터 예상됐던 일이었다. 그리고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와 브라질을 일컫는 브릭스(BRICs)가 앞으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그들에게 넘어가고 있다. 불과 몇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일이다. 이제는 차이나의 골드 머니가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차이나의 저력은 경제력 뿐만 아닌 것 같다. 이제는 우리가 종주국이라고 큰 소리쳐 왔던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차이나의 머니 파워가 거세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유력한 게임서비스업체인 CDC게임스가 국내 업체와 계약금과 로열티 문제로 몇차례나 마찰을 빚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CDC의 자회사인 광통을 통해 ‘루니아전기’를 서비스해 온 올엠이 최근 이 작품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 이유는 CDC 측에서 ‘루니아전기’ 개발사인 올엠에 약속했던 계약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임업체로서 서비스 중단은 그야말로 최악의 선택이다. 잘못 될 경우 올엠은 더이상 중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지도 모른다. ‘루나아전기’의 서비스가 영원히 불가능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CDC는 올엠 외에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 3’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아 이 작품의 퍼블리싱이 샨다로 넘어가는 등 국내 업체들과 적지 않은 마찰을 빚어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엠게임과도 ‘열혈강호’ 로열티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게임계는 두가지 교훈을 얻었다. 하나는 돈보다는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CDC는 게임계가 볼 때 매우 훌륭한 파트너일 수 있다. CDC는 홍콩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차이나닷컴, 17게임, CDC게임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러한 막강한 배경을 놓고 본다면 파트너가 되는 것 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보장받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배경이나 경제력보다는 상호신뢰가 훨씬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CDC는 신뢰보다는 실적을 더 우선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적이 좋으면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실적이 나쁘면 냉정히 돌아선다는 것이다.

 

기업으로서 이러한 태도는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지만 파트너와의 관계는 더욱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이번에 올엠과 위메이드에 대한 계약금 미지급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제부터라도 중국 기업들의 배경보다는 그들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그들에 대한 강력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이 국내 게임계에 한 만큼  되돌려 줄 필요가 있다. 이제는 중국 게임들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계도 중국 정부처럼 국내 업체와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업체가 있다면 서비스를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이러한 일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정도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부에서도 중국업체들이 어떻게 나오든 나몰라라 수수방관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는  막강한 차이나머니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더게임스 김병억 부국장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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