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 소프트웨어업체 티맥스가 윈도의 아성을 깨겠다며 자체 개발한 OS ‘티맥스 윈도’를 공개했습니다. 전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지요. 어떤 면에서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제품과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보기가 좋았습니다. 도전이란 언제나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겠지요.

 

문득 국내 게임 업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과거와 달리 최근 국산 온라인 게임은 굉장히 많은 개발비가 소요됩니다. 수십 억원은 기본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입니다. 이런 개발비 상승에 기여하는 부분 중 하나는 엔진이죠. 게임에서 엔진은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작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지요. 마치 자동차의 엔진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PC로 치면 CPU나 운영체제 같은 역할이겠지요. 이처럼 중요한 엔진을 우리는 직접 개발하기 보다는 유명 외산 제품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엔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존재합니다. 어차피 이들 엔진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해외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지요.

 

또한 엔진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 및 시간을 절감시켜 작품 전체 개발과정에서 살펴보면 오히려 이익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내 개발진들이 그 정도의 엔진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도 외산 엔진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전이 없다면 발전도 없습니다. 게임엔진 역시 게임산업의 중요한 핵심 부분입니다. 게임을 잘만드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관련된 산업에도 관심을 가지는게 좋지 않을 까요.

 

얼마전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스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지요. 국내 기업들에게 언리얼 엔진을 더 잘 팔겠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미 크라이 엔진을 개발한 크라이텍은 지난해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이 주요 구매자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보니 더욱 티맥스의 도전이 더 멋져 보입니다. 게임업계에도 이런 기업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요.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