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듯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게임산업협회 주도의 그린게임캠페인이겠지요. 사회적 악영향을 고려해 업계가 자율적으로 규제를 하겠다는 의도만으로도 업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집니다. 그동안 ‘인터넷 중독의 주범’ 이니 ‘사행성의 원조’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던 게임 업계가 이처럼 스스로 자정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겠지요.


실제로 많은 교수분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선 대학의 한 교수로부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미래의 게임업계 종사자가 될지도 모르는 학생들의 장래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있어도 부모들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접근이 차단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는 우수한 인재의 게임업계로의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 결국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었지요. 충분히 납득되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며칠전에는 또 다른 소식을 들었습니다. 네오위즈이엔씨에서 예비취업 희망자의 부모를 모셔와 게임산업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더군요.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얼마전 열린 그린게임캠페인 발족식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게임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업계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규제하겠다던 행사. 그리고 결론은 보드게임 하루 이용시간 10시간 제한과 ‘알아서들 하세요’식의  본인인증제 도입. 화려하긴 했지만 실효성에서는 의문이 쌓여만 갔던 캠페인.

 

무엇이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나름 기대되는 부분이 있지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꼭 무엇인가 크게 일을 벌여야 잘되는 것처럼 보이는지 사람들은 부풀리고 포장하는데만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부정적 이미지가 어느 한순간 사라지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크게 떠벌리는 것보다 작은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요.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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