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 운영뿐 아니라 게임서비스도 잘 되고 있는 모회사 사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야 있겠지만 회사와 관련되서는 커다란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요. 얘기를 들으면서 업계에 엄청난 실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유인즉, 뜬소문 때문인데요. 자신과 관련된 뜬 소문 때문에 도저히 사업을 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는 하소연이였습니다.


타 산업계에 종사하다 게임업계에 첫 입문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이 업계 소문일 정도로 게임업계는 ‘찌라시’ 수준의 소문이 넘쳐납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소문에도 일정 수준의 진실이 있기 마련인데 게임업계에 도는 소문은 팩트는 고사하고 정황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출처불명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 역시 소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당사자들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산업계고 뜬소문이 없지 않겠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까지 침해하는 수준의 뜬 소문이 횡행하는 산업계는 드물다는 것이 게임업계 발을 내딛은 타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더욱이 뜬소문으로 당사자가 사업을 지속해야 할지 여부까지 고민한다면 그것은 인터넷상의 악플과 전혀 다르지 않을 정도의 수준일 것입니다. 건전한 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게임업계는 아직 다른 산업계에 비해 규모적인 측면에서 작습니다.

 

그만큼 업계 사람들간 친밀감이 높다고 봐야겠죠.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일을 함부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전달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업계의 현실을 볼 때 이제는 좀 더 자중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경쟁관계에 있다 해도 뜬소문으로 돌고 있는 개인에 대한 비방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을까요. 업계 사람들 스스로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회사의 제품인 콘텐츠로 승부를 펼칠 때 산업은 신뢰와 믿음을 기반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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