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세간의 주목을 받은 기업이 있다. 바로 게임파크홀딩스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시기와 이 기업이 개발한 휴대용 게임기 ‘GP2X위즈’의 당초 발매시기가 엇비슷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많은 이들은 소위 ‘명텐도’의 이름을 차지할 제품은 게임파크홀딩스의 ‘GP2X위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쏟아 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명텐도’라는 이름에 담긴, 다소 비꼬는 듯한 의미도 담겨 있었다.


사실 게임파크홀딩스의 입장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크게 도움이 됐다. 국산 게임기의 자존심이라고 하지만 지명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다. 대통령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게임파크홀딩스나 ‘GP2X위즈’의 존재를 아는 이는 국내에선 매우 소수에 불과했다. 게임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도 모르는 이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명텐도’라는 이름이 생겨나면서 게임파크홀딩스와 ‘GP2X위즈’의 존재는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외산 게임기에만 관심있던 유저들까지 ‘GP2X위즈’에 관심을 보였다. 그 탓인지 게임파크홀딩스는 주요 정부지원 사업의 수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삐딱한 시선으로만 보기에는 게임파크홀딩스가 걸어온 길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01년 최초의 국산 휴대용 게임기 ‘GP32’를 선보였던 게임파크가 그들의 전신이다.

 

게임파크홀딩스는 게임파크로부터 분사해 ‘GP2X위즈’의 이전 버전인 ‘GP2X’ 등을 출시했다. 아무도 그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던 시절부터, 그들의 존재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던 시절부터 묵묵히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해 선보여 왔던 것이다.


사람의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다만 그 기회는 그 동안 준비를 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 게임파크홀딩스에게 기회가 됐을 것이다. 그 기회도 그들이 계속 준비해 오지 않았다면 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지 몰라도 그들이 해온 노력 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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