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발 경제 위기는 전세계에 걸쳐 ‘보호무역주의’ 바람을 불게했습니다. 학자들은 각국가 수입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일관할 경우 더 큰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현실 정치가들은 한결 같이 보호무역을 해법으로 내놓았습니다.

 

신흥 경제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고 전 세계 최고의 소비 시장인 중국의 움직임에 세계 각국은 촉각을 곤두세웠지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경제 대국들은 더 더욱 예의주시했고 중국이 우려할 만한 정책을 내놓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답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에 대해서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최고 인기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온라인게임 보호를 위해 각종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판호제도가 그렇고 법적소송에서 외국게임에 대한 제재 역시 이의 일환입니다. 온라인게임 후발국인 중국 입장에서는 당연한 정책일수 있지요. 대한민국도 과거 자동차와 영화 산업 보호를 위해 각종 수입 제한 장치를 두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우리 정부의 대응입니다. 중국 정부의 수입 제한에 따른 우리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6월 10일 한중 양국의 게임산업 주관부처의 만남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답니다.

 

이번 양국 실무자들간의 만남은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던 문화부가 모처럼 주무부처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합니다. 게다가 한중 게임문화페스티벌 개최, 한중 게임역기능세미나 개최, 양국 공동 인재양성사업 추진, 분기별 정책변화 통보 등 4개항에 걸친 합의안을 이끌어 내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시작됐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특히 주무 부처간의 대화가 지속돼 향후 양국의 온라인게임 산업에 발전적인 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고 나아가 게임산업에 대한 FTA(자유무역협정)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탁상행정에서 벗어난 문화부의 활약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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