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신 차관은 40여분간 경기를 지켜본 것은 물론 경기장 이곳 저곳을 둘러 봤다고 합니다.

 

이날 신 차관은  e스포츠 경기장 운영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방문했다고 합니다. 경기장 곳곳을 살펴본 신 차관은 e스포츠 만의 수익 모델이 필요하겠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하더군요. 언뜻 보면 뜬금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참 가슴에 와닿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용산 아이파크몰 경기장이 처음 생겼을 때 많은 e스포츠 관계자들이 기뻐했습니다.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드디어 생겼다는 생각이었지요. 이전에는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펼쳤지만 진짜 경기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습니까. 결국 용산 경기장은 온게임넷의 방송 스튜디오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한국e스포츠협회가 이를 운영할 비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수익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난 2007년 중계권 도입 문제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밀어 붙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e스포츠만의 수익 모델이 필요하겠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다들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과연 e스포츠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할만한 발언이 맞냐는 것이지요. 그 자리에 있던 관계자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분명 그 자리에 있던 관계자들은 도움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원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에 반하는 생뚱맞은 이야기에 당황하거나 실망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직 제대로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육성 지원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신 차관께서 수익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보다는 “제대로된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다행인 것은 단순히 인사치레 형태의 방문이 아니라 현장을 꼼꼼히 둘러 봤다는 것이지요. 아무쪼록 이번 방문이 단순한 방문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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