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인 엔트리브가 모바일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에 있어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자회사라는 타이틀만으로 벌써부터 모바일게임계의 이목은 온통 엔트리브의 차후 행보에 쏠려 있다.


그럼에도 정작 SK텔레콤과 엔트리브는 모바일 게임과 관련해 서로 관련이 없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이는 그 만큼 과거 MCP라 불렸던 퍼블리셔들의 영향력이 막강했고 그에 따른 소규모 CP들의 불만이 컸던 탓이다. 때문에 엔트리브는 다른 CP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진행할 것이라며 결코 색안경을 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이 같은 자세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조금은 시각을 바꿔 볼 필요성이 있다. 모바일게임 사업에 있어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소비자 접점에 있는 이통사와의 관계란 건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는 비단 이통사가 가진 무소불위의 권한 때문만은 아니다. 소규모 CP들은 마케팅 여유 인력을 수급하고 유지하기 힘들고 이통사는 모든 CP들과 일일이 접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전문 퍼블리셔의 역할이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단독으로 접촉하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전문개발사와 퍼블리셔, 그리고 마지막 유통을 책임지는 이통사로 세분화 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 수익성도 좋다. 비슷한 모델인 KTH 올스타모바일도 이 같은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일궈냈다.


감히,엔트리브 모바일 사업팀에 바라고 싶은 것은 완성도 높은 게임 제작과 더불어 개발사와 이통사의 다리 역할을 잘 해달라는 것이다. 특히 개발력은 좋으나 인적 자금적 여유가 없는, 좋은 개발사를 발굴해 엔트리브 모바일게임사업도 번창하고 국내 모바일 게임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해 본다.

 


더게임스 김명근기자 diony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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