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 화두 중 하나는 시리어스 게임입니다. 선두 업체들은 물론이고 중견개발사, 영세업체 모두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죠. 정부도 나서서 이 같은 움직임에 부채질을 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여기서 시리어스 게임의 정의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리어스 게임의 사전적 정의는 게임적 요소인 재미에 특별한 목적을 부가해 제작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는 잃지 않으면서 교육 의료 군사적인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게임이란 뜻이죠.


최근 몇몇 업체들의 움직임이 이와는 동떨어진 결과를 지향하고 있는 듯 해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시리어스를 직역한 듯 매우 무거운 주제와 소재만을 가지고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는 흡사 과거 계몽영화 제작을 보는 듯 한 작품도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온라인게임 업체 사장이 언급한 뼈있는 한마디를 해 소개해 봅니다. “게임의 재미를 잃은 시리어스 게임은 게임이 아니거나 상업적으로나 그 본래 목적 달성에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란 애기였죠. 이런 게임을 개발할 바에는 새로운 게임 개발보다는 이미 재미에 있어선 검증받은 기존작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하는 퀘스트 구현이나 미니게임 삽입이 더 바람직 하지 않겠냐는 제안도 했습니다.


향후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진정한 목적 달성을 원한다면 목표 부여 뿐 아니라 그 과정에 있어서의 즐거움을 빼놓아선 안 될 것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즐거움이 됐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목표 달성이 됐던 간에 두 요소 모두를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시리어스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지루한 계몽영화로는 더 이상 계몽이란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지금으로선 더욱 그렇죠.


 

더게임스 김명근기자 diony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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