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산업은 매년 그 규모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산업들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게임산업이 미래의 국가 주력산업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게임산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다. 그 중 게임산업의 지역 간 불균형과 중소업체의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요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주식 시장에서 독주하는 게임주를 보면 게임업계는 불황을 모른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국내 일부 메이저급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오르고 게임산업이 주목을 받고는 있을 뿐 대다수 중소개발업체들은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적인 불황을 이유로 주요 업체들이 퍼블리싱 사업의 규모를 줄이거나 예전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가 없기에 중소개발사들이 게임제작을 포기하고 폐업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게임물 등급위원회가 집계한 2년간 온라인 게임물 심의건수를 비교해보면 2007년 2037건에서 2008년 1138건으로 줄었다.


독일 태생으로 본과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영컨설팅회사 사이몬앤드파트너의 회장이며,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초빙 교수인 헤르만 지몬 교수는 25년간 연구한 결정판인 그의 저서 ‘히든챔피언’에서 “나는 놀라운 경영과 전략들을 지속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기업은 대기업이 아니라 바로 히든 챔피언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히든챔피언’이란 세계시장을 제패한 숨은 중소기업과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통할만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말한다. 이는 바로 게임업계에 해당되는 대목인 것이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특징은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이익도 당연히 대부분 게임회사가 몰린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물론 PC방이나 기타 다른 게임관련 산업도 이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수도권 편중과 일부 메이저급 회사로의 수입 쏠림 현상 등 매우 불안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성 측면이라는 입장에서 봤을 때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으나 게임산업을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소개발사들에 대한 지원방안 및 지방 게임개발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현재 지방의 게임 산업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각각의 특징을 갖고 게임산업을 활성화 시키려 하고는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방의 게임산업이 뿌리체 무너지게 되는 현상, 즉 고급인력과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 부족으로 곧 최악의 상태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편중현상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물론 있다. 현재 정부는 여러 방향의 지방 게임산업 발전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게임아카데미 운영을 지원하는 것과 게임 연구센터 지원, 그리고 게임전문인력 해외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식하고 산·학·관이 연계되어 우수인력 육성, 게임 산업 발전 계획을 세우고 실효성 있는 적정예산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지방에서도 지역적 특성과 연계한 기능성게임 중 의료중심, 교육중심, 모바일게임중심 등에서 하나를 선택해 집중 육성한다면 적은 예산으로 지방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지방 단체장이 우리 지역에 게임 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 하고 싶다.

 

지방에서 게임산업이 토착화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50명 이상의 고급인력, 100억원 이상의 조건 없는 돈, 3년 이상의 시간을 갖춘 3개 이상의 업체가 있어야 하고 이들을 매년 평가해 1개 업체씩 폐업시키는 경쟁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정광호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교장 khjung@game.h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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