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중소업체 A사장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이날 A사장은 “모든 정부의 정책이 메이저를 위해 이뤄지는 느낌입니다. 정부가 중소업체를 위해 내세운 정책이라면 글로벌허브센터 입주뿐인 상태입니다. 좀더 중소업체를 위한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토로했다.

 

퍼블리셔들이 게임 퍼블리싱에 소극적인데다 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격의 심정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많은 중소업체들이 최근 정부가 너무 메이저 업체 입장에 서서 정책입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실제 정부에서는 아직 중소업체 지원을 위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중소업체가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정부가 메이저 중심의 정책을 펴는 것은 무엇보다 실적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소업체를 겨냥한 정책보다는 메이저를 위한 정책을 펼때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정책입안자들의 입장에서는 빠르면서도 효과가 큰, 즉 검증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콘텐츠 진흥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빠른 시간내에 실적을 내야 하는 구조인 점을 감안할 때 중소업체에 대한 비중보다 메이저 중심의 진흥책을 만들려고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도 할말은 있다. 중소업체들이 정부 지원책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알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상황을 볼 때 중소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절실한 상태다. 국내 경제상황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지만 게임업계만 유독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메이저사들의 실적에 기인한 것이다. 중소업체들은 더욱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미 폐업신고를 한 게임업체들이 숱하게 있을 정도로 어느때보다 열악하다.


산업이 견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견실한 중소업체들의 존재다. 이들이 튼실한 역할을 할 때 산업은 더욱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 좀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 허리를 담당할 중소업체들에게 필요한 지원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실하다. 이것이 앞으로 한국이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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