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1분기 실적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계는 이번 1분기에도 새 기록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처음으로 분기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과 뒤를 이은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의 기록 경신도 관심거리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예년의 그 것과  비교하면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10억달러 수출 돌파를 이뤄낸 산업계의 역량이 다시한번 여실히 증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도 1분기 실적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다. 꿈의 숫자로만 여겨졌던 1000억원 돌파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에는 NHN도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산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왠지 ‘그들만의 축제’라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물론 산업계가 ‘바다이야기’ 의 아픔을 떨쳐버리고 탄탄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매출 신기록 달성 등은 외형상의 성장일 뿐이다.


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지난 10여년간 변한 것이 없다. 지난 10년동안 제기됐던 ‘절름발이 산업’이라는 오명과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한탕주의 만연 등 내부적인 문제는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규모가 커지면서 예전보다는 산업적인 모양새를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면 안정적인 산업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외형과 내부구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불균형 발전이 거듭될 수록 산업구조는 더욱 악화될 뿐이다. 빈익빈 부익부 등의 악순환이 더욱 심화되면서 산업구조가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산업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지 않으면 조만간 종주국 지위를 넘겨줘야 한다는 위기감은 당연하다.


그들만의 축제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업계를 더욱 건강한 구조로 만들기 위한 메이저와 중소업체간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나홀로’ 잘 나가면 된다는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산업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우리도 겉만 화려하고 속은 비어있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의 모순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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