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계에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얼마 전 게임산업협회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수장이 바뀌는 등 협단체들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게임 산업 육성및 해외 지원에 앞장서며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이끌었던 게임산업진흥원도 곧 통합진흥원으로의 통폐합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주요 게임업체들의 CEO가 바뀌는 등 분위기를  쇄신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지난 3월 새 대표이사를 맞이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협단체는 물론 게임업체들의 변화는 다가올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기존의 구태의연한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무언가 새로운 활력를 불어넣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에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특히 게임위와 통합진흥원 등과 같은 주요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의 인사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며 뒷말이 무성하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들의 출신과 선임 배경을 놓고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란 것이다. 외려 그들이 게임 산업을 위해 몸바쳐 일 할 수 있도록 업계와 주변에서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명장은  똑똑하고 잘 나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보좌관들이 도움이 없다면 아무리 똑똑한 수장도 독선에 빠지기 쉽고 정책 추진에 있어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즉, 주변에서의 끝임 없는 조언과 직언이 필요한 것이다. 게임업계도 다를바가 아니다. 산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추지 못한 수장이라고 할지라도 주변의 조력과 관심있는 성원이 답지한다면  결과를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바보 온달이 장군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평강 공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협단체와 각 게임업체들의 새 주인들이 ‘명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변의 뛰어난 조력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금 이 시점에서 새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겠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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