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산업은 10여 년에 불과한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문화 산업군을 능가하며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거듭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며 대한민국의 효자 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같은 성과는 각 게임사마다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화를 외치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 자체 혹은 게임산업 전반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은 존재하고 있다. 한국 온라인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기인 것 같다.


온라인 게임은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중 가장 돋보이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도 음악, 영화 등 다른 장르의 문화콘텐츠에 비해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 하에서의 비판보다는 영화, 음악과 같은 대중적인 문화라는 시각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각 게임업체들이 스스로 게임의 순기능적 가치를 제고시키고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각 게임사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 문화적, 산업적 이해를 토대로 한 국가 차원의 게임 산업 정책 또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우수한 게임 콘텐츠 제작능력의 확보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게임은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게임 자체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유저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세계적인 불황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웹젠,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올들어 신규 인력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각 업체들이 우수 인력 확보를 통해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국내에서의 흥행여부와는 상관없이 다른 문화권에 있는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의 환경, 문화에 맞게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친 웹젠의 MMORPG ‘썬’은 국내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로 인해 가파른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썬’은 현재 대만, 중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 중이며, 해당 지역에 특화된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전략적인 프로모션과 일본 게이머들의 성향을 통한 특화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적화된 로컬 서버를 서비스하며, 매출 및 동시접속자수가 증가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으로 인해 상해, 북경, 동북 등으로 분리되어 운영하던 서버 시스템을 변경, 지난 해부터 지역별 통합을 통해 로컬성 서버를 운영해 현지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국경의 존재가 더 이상 무의미한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산업이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양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면 이제는 건전하고 올바른 게임문화 정착을 통한 진정한 글로벌화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창근 웹젠 사장 keun@web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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