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TV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커플’이다. 과거 선남선녀들의 가벼운 미팅 프로그램이 이제는 실제 연애를 하고 결혼생활을 경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확장됐다. 너무나 매력적인 연예인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지만 그들을 통해서 간접적인 ‘연애와 결혼’의 차이를 배우기도 한다.


커플들의 일상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만큼 게임세상에도 ‘커플’들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특히나 장수하고 있는 게임들의 경우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그 시각이 ‘커플’에도 맞추어진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매우 자연스럽다.


과거 게임은 게임매니아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콘텐츠였고 대부분의 매니아는 남성들이었다. ‘온라인’이라는 날개를 달으면서 게임은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됐고 어느덧 PC방의 옆좌석에는 ‘여성’ 자리하고 있다.


엄마와 이모들이 맞고를 통해 즐거워하고, 여동생은 신상아이템을 부르짖으며 자신의 여자친구는 어느새 길드를 조성하며 게임 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남성들에게 중요한 파트너가 ‘여성’이 된 셈이다.


게임 이용자층의 변화로 게임 속 콘텐츠의 중심도 변하고 있다. 게임의 스케일을 결정하던 국가시스템, 전투 시스템이 강조됐다면 이제는 좀더 세분화 된 커플시스템, 사제시스템, 소규모의 길드시스템 활성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다소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코드를 통해서 많은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또 새로운 이슈를 탄생시킨다. 실제 게임 회원들이 게임뿐 아니라 현실 세상에서 만나 특별한 관계로 발전되는 경우가 생겨났다. 실제 필자가 관여하고 열혈강호 온라인에도 커플이 많고, 실제 결혼에 골인한 회원의 소식도 확인했다.


이렇게 끈끈한 커뮤니티가 생겨나다 보니, 온라인 게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단순히 가상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놀이라고 판단하기엔 ‘게임’의 유익이 커졌다고나 할까? 인생의 중요한 목표를 해결하는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여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도 어느 샌가 ‘커플 회원’을 위한 컨텐츠 개발과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결혼시즌이 되면 이 특수를 공략하기 위한 가전업체들의 판촉전이 대단하다. 또한 신혼부부들에게 중요한 혼수품이 온라인 게임을 즐겨도 문제 없는 최신형 PC 2대라고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365일, 늘 살아있는 서비스를 해야 하는 게임업체에게도 이 결혼시즌을 보다 반갑게 맞이하고 특별하게 준비해야 할 때가 조금씩 다가오는 것 같다.


온라인게임이 이 시대 중요한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게 되면서 가족들과 함께 즐겨야 하는 ‘패밀리 컨텐츠’로 점점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게임을 하다가 연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게임가족, 게임업계가 원하는 이상적인(?) 가족이 아닐까 싶다. 실제 이런 뉴스를 접하는 것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엠게임 마케팅2팀 김민주 ellie@mga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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