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상두기자] 얼마 전 주요 게임업체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 등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특히 게임포털을 운영하고 있는 메이저 업체는 물론 해외 진출에 성공한 중견기업까지 전에 없는 성과를 일궈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한 가운데서 만들어낸 실적이기에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각 기업들의 성적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특히 메이저 기업들은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외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대로 좋을까’라는 우려를 낳게 한다.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NHN 등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약 30% 이상이 성장했다. NHN의 한게임은 3667억원이라는 엄청난 매출로 전년대비 무려 51%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메이저 기업의 매출 신장은 대다수가 국내 시장 확대를 통해 이뤄졌다. 해외 매출 비중은 고작 1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시장을 좌지우지할 만큼 막대한 점유율을 가진 메이저 기업들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이는 심히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메이저 기업이 해야할 일은 신기술 개발과 중소업체에 대한 투자, 그리고 세계화에 앞장서는 것이다. 특히 막대한 자금과 인력, 시간이 소요되는 해외 시장 진출과 신규 시장 발굴은 메이저들이 가져야 할 의무가 아닌가 싶다.


해외 시장 공략 방식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 과거처럼 ‘돈’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극단적인 자본 논리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에 걸맞은 최적의 파트너 또는 지사를 설립하는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단지 가능성만을 보고 질러대는 방식은 이제 자제해야만 한다. 그리고 포화된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 러시아, 남미 등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생소한 신규 시장 개척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이미 국내시장과 닮아가고 있는, 포화상태의 아시아를 넘어 타 업체가 시선을 돌리지 않은 미개척지에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리딩 컴퍼니가 실행해야할 진정한 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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