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요즘 모바일 게임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오픈형 마켓에 대한 것들이다. 지난 해 7월 문을 열자 마자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최근 유료화를 선언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이 그 관심의 대상이다. 모바일 업체들은 이로 인해 ‘세계는 넓고 (콘텐츠를 소비할) 유저는 많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새삼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


바야흐로 모바일 게임도 세계화 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국내 주요 모바일 업체들은 이런 시장 흐름을 간파하고 세계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 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은 위피 의무화 제도라는 보호막과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검수 시스템 등으로 고퀄리티의 안정적인 발전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 제도 아래서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우리의 모바일 게임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이제는 집 밖에서의 무한 경쟁을 보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존에 출시됐던 게임들의 컨버팅 수준의 게임 업로드는 한계가 분명하다.


위피제도 의무화와 이통사의 검수 시스템은 국내 모바일 업계에 있어 든든한 울타리였지만 넘기 힘든 장벽이기도 했다. 위피가 주는 안정은 안주로 이어지고, 검수라는 채찍은 오히려 창작의 자유를 움츠리게 하지 않았나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되고 있는 것은 화면에 피아노 건반이 뜨고, 이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단순한 콘텐츠라고 한다. “에이 그건 우리도 이미 있잖아” 혹은 “그걸 누가 못 만들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전 세계 유저가 원하는 것, 그들이 자신의 휴대폰에 넣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깊이 생각하고 오픈형 마켓이라는 바다에 뛰어들기를 권한다.


글로벌 시장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우리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도전에 더욱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한 가지 그들이 새겨야 할 당부와 조건의 말을 하고 싶다. 그들은 우리의 이름을 아직 모른다는 것, 그래서 더욱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세관기자 sk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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