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임영택기자] 최근 e스포츠계의 모습을 보면 우려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새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장에 대한 소문이 흉흉하기 때문이다.


e스포츠계는 지난해 12월 22일 SK텔레콤은 김신배 전 사장이 SKC&C 부회장으로 승진, 자리를 옮기면서 SK텔레콤의 신임 사장이 자연스럽게 KeSPA 회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내다봤다. KeSPA 이사사가 아니면 회장 자격이 없는데다  김 전회장의 재선임 추인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e스포츠계에서는 정만원 신임 사장의 회장직 승계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 였다. 하지만 정작 정사장의 회장 취임소식은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그런데 이 틈바구니 속으로 들려온 소식은 정 사장은 빠지고 사내 부문장 가운데 한사람이 회장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설이 흘러 나왔다.


한국 e스포츠는 10여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수만명의 관중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찾고 상시 경기를 방송하는 전문 케이블 채널이 두 곳이나 있는 등 전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 같은 성장은 e스포츠 선수들과 감독, 구단주들 그리고 그들과 호흡하는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KeSPA가 있었다.


KeSPA는 그동안 실수도 많았지만 산업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도 적지 않다. 특히 김신배 SKC&C 부회장이 KeSPA 회장에 취임한 이후 산업은 발전을 거듭했다. e스포츠에 방송 중계권 개념을 도입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으며 전세계 e스포츠 관련 단체들을 하나로 묶은 국제e스포츠연맹을 출범시키며 e스포츠가 정식 체육종목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텄다. 회장사인  SK텔레콤의 역할도 컸다.


그런데 SK텔레콤측에서 슬그머니 사장이 아닌 부문장을 내세워 회장직을 승계하겠다고 발을 빼는 모습이다. 회장직이란 기득권은 유지하면서 직급은 낮추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차라리 당당하게 회장직을 내놓고 협회가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먹기는 싫지만 남주기는 아깝다는 얌체의 속셈과 뭐가 다른가.


협회측도 SK텔레콤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SK텔레콤측에서 싫다고 하면 회장직을 거둬들이면 될일이지 협회가 구걸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이 적지 않은 SK텔레콤의 엉뚱한 발상이 말 그대로 시중에서 돌아다니는 설에 불과한 것이란 바람이 크다. SK텔레콤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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