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명근기자] 최근 모바일 업계의 최고 화두는 단연 앱스토어다. 특히, 지난 주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월드모바일콩그레스’에선 MS, 노키아 등 해외 거대 기업들이 애플의 앱스토어 모델을 벤치마킹한 사업모델을 공식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바야흐로 하드웨어 업체들 간 소프트웨어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 SKT 등 거대 기업들이 속속 거대한 콘텐츠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까지 융합콘텐츠 관련 지원 방안을 내놓으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세계 콘텐츠 시장이 데스크톱PC 또는 가정용 기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모바일기기 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아니다. 점차 그 간극을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업체들이 콘텐츠 전쟁을 벌이게 될 플랫폼은 일단 스마트 폰으로 명명되는 휴대전화로 볼 수 있다.

 

그 기능이나 활용도를 따져볼 때 PC의 많은 부분을 흡수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휴대폰을 포함한 소형 모바일 기기와 테스크톱 PC의  성능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으며 융합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온라인게임을 이동하면서 즐길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물론, 게임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캐주얼 게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물론, 콘텐츠 업체들은 이같은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선 지금껏 PC온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게임을 개발해 왔고 아직도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더욱이 이런 불균형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물론, 기술의 발전을 이루고 나면 플랫폼이 아닌 인프라, 즉 온라인을 통한 양방향 콘텐츠가 중심을 이룰 것이며 이는 게임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 산업의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플랫폼에 따라 콘텐츠의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그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신기술이 개발된다면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작은 디스플레이, 다소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감안한 작품들이 주를 이룰 것은 분명하다.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다. 현재 한국게임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PC온라인에 특화된 작품 개발에 온 힘을 쏟는 것은 산업 안정화 차원에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집중이 산업 불균형을 극복하고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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