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게임물등급위원장에 이수근 중앙일보 수석 논설위원이 선출됐다.  6일 오전에 문화부가 이 위원장을 포함해 2명의 위원을 추가로 위촉했고, 오후에 전체 위원이 모여 이 위원장을 호선했다.


호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출했지만 사실상 정치권과 문화부가 이 위원장을 내정한 것과 다를바 없다. 이 신임 위원장은 중앙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수석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인 원로 언론인이다. 언론사에서 데스크를 거쳐 논설 위원을 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위원장은 검증을 받은 것과 다를바 없다.

 

능력과 품성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언론사에서 그자리에 까지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전체 게임위 위원 중에서 게임 산업계를 잘 아는 인물이 적다는 점을 들어 위원장만큼은 산업계 인사가 되기를 바랐다.

 

산업계가 우려하는 전문성 부족이야 게임위 내부 시스템이 보충하고, 이 위원장이 노력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MB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여전하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로 활동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미 지난 간 일에 대해서 더 이상 왈가불가하고 싶지 않다. 문제는 3월 인선될 예정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수장이다.  콘텐츠 분야의 거대 진흥기구인 콘텐츠진흥원은 차관급인 원장을 비롯해 부원장, 그리고 최소 5개 이상의 본부장 급 자리가 새로 생긴다. 말이 본부장이지 통합 이전의 진흥원장과 맘먹는 자리다.

 

7개 이상의 자리 모두를 공모하겠다는 것이 문화부의 생각인 것 같다. 공모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MB맨들의 낙하산 행렬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진흥원 주변에서는 어느 자리는 누가 내려 올 것이니 피하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말 그대로 산업 진흥을 위한 기구이다. 굳이 말하자면 게임위보다 한층 더 산업계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런 자리에 산업계에 대한 경험도 없는 인사가 단지 MB맨이라는 이유 때문에 내려온다면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예단해서 하는 말이 되겠지만 MB 낙하산 인사는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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