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개최지를 놓고 최근 대구·부산 등 경기 이남 지역이 새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주관기관인 게임산업진흥원이 제로 베이스에서 개최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내자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때다 싶어 지스타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결과다.

 

유관 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 효과면에서 놓고보면 지스타만한 이벤트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 지자체의 움직임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현재 분위기상으로 기존 고양시와 서울쪽에 더 무게가 실리지만 ▲국토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화 억제 ▲지역 특화 발전 등의 명분이 득세(得勢)한다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지스타 새 개최지 선정 잣대가 지자체의 의지와 지원쪽에 치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컨벤션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해도 출품업체와 참관객, 그리고 바이어들이다.

 

그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가 과연 어디인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그 다음에 따져봐도 늦지 않다. 컨벤션이 성공하는데 있어 지자체의 의지는 필요조건일뿐,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지금까지 고양에서 네 차례 지스타가 치러질때마다 개최지 문제는 늘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고양시와 킨텍스측의 지원에도 불구,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늘 지스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주요 게임업체들의 불참 이유로 내세웠던 것도 킨텍스가 입지조건이 취약할뿐만아니라 게임산업, 시장,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 강남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었다. 지스타에 불참하는 기업들은 코엑스나 세텍(SETEC)에서 열린다면 참가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지스타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세계 3대강국으로 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툴이자 인프라이다. 지금까지 모든 게임강국은 게임 컨벤션이 함께 발달해왔다. E3(미국)가 그랬고, 동경게임쇼(일본)와 ECTS(영국)와 GC(독일)가 그랬다.

 

중국이 차이나조이를 밀고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 대목에서 개최지를 꼭 바꿔야한다면, 적어도 개최지 선정에 앞서 어디에서 열릴때 가장 효과적이며, 행사 취지에 잘 부합하는지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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