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세관기자] 기축년들어 모바일 업계에선 연일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1월에는 EA모바일코리아의 ‘영웅서기3’가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주에는 게임빌의 ‘2009프로야구’와 컴투스의 ‘액션퍼즐패밀리2’가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섰다는 호재가 그것이다.


밀리언셀러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100만 다운로드에 들어서기 까지의 시기가 단축되는 등, 전체적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과 유저폭의 확대라는 측면에선 당연히 축하하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100만 이라는 거대한 숫자 아래 존재하는 그림자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바일 업계의 거품이 어느 정도 거둬졌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을 만큼 산업 상황은 나아졌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일부 유력 업체에 쏠린 관심과 부의 편중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양극화를 초래하고 양극화는 콘텐츠의 양 뿐만 아니라 질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결국엔 와인잔 같은 산업 구조가 되는 것이다. 시장을 받쳐주는 중견 기업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 컴투스, 게임빌, EA 모바일의 성과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중소 업체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리듬스타’와 같은 새로운 스타가 지속적으로 등장해줘야 맥주잔 같은 안정된 형태의 산업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최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게임들이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시리즈 작품이라는 점도 보이지 않는 그림자다. 이미 밀리언셀러인 전작들에 몇 가지 아이디어만 추가해 상대적으로 쉽게 이룬 성과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손 안 대고 코를 푼 경우가 아니겠느냐는 비판이다.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보다 용이한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적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계가 벌써부터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시장의 성장과 더 나은 수익 구조를 찾기 위한 중견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연동된 MMORPG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고 중소 업체간 개발 퍼블리싱의 관계 구조가 확립되어 가는 등,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가 활발해 기대되는 2009년이다.


100만 다운로드, 결코 쉽게 이루어지는 성적이 아니다. 앞으로는 중소업체들의 게임을, 새로운 콘텐츠의 이름을 밀리언셀러 반열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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