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 1∼ 2위 업체인 KT와 KTF가 합병키로 하면서 이들이 추진해온 게임사업의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병이라는 이슈가 워낙 큰 까닭에 아직 게임분야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진 않았지만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업계의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KT 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많은 대기업들이 게임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게임사업을 통해 재미를 본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만큼 게임사업은 대기업이 손 대기에는 쉽지 않은 분야다. KT와 KTF 역시 그동안 여러차례 게임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손을 대 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인 KTH가 그나마 실적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게임업계는 KT와 KTF의 합병을 바라보면서 기대와 함께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기대감을 갖는 것은 통신시장에서 유무선 통합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타고 가장 각광받고 있는 콘텐츠가 바로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의 경우 지금까지 PC온라인·콘솔·모바일·아케이드 등 각 플랫폼별로 개별적인 시장을 형성해 왔지만 앞으로는 온라인과 모바일, PC와 TV, 아케이드와 온라인 등이 서로 융합하면서 영역을 파괴해 나갈 게 분명해 보인다. 게임 하나를 PC와 TV, 그리고 모바일에서 함께 즐기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유무선을 아우르게 된 KT·KTF 합병 법인이 전략적으로 게임을 집중 육성하게 된다면 국내 게임시장도 한단계 성숙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거대해 질 경우 막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의 경우 자본력보다는 창의성과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점을 간과한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 부어도 성과를 낼 수 없는 것이 바로 게임사업이다. 최고 경영진들은 이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또 하나, 게임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내부에 전문가가 없다면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탄탄한 자금과 전문인력, 그리고 유무선의 강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면 KT만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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