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모승현기자] 최근 검찰은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가 고의로 유료 관객수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해 CGV가 영화진흥위원회에 305만명으로 관객수를 보고하고 건물주에게는 295만명으로 통지했다는 것. 검찰은 유료관객수가 매출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CGV측이 세금을 탈루할 목적으로 관객수를 누락시킨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CGV가 고의로 관객수를 누락시켰는지는 검찰의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대목은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은 전국에 위치한 상영관의 일일 관객 수는 물론 누적 관객 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의 점유율부터 각 영화의 흥행 상황을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와 비교되는 게임은 어떨까. 대다수 게임인들은 영화에 비해 시장규모도 크고 수출 실적도 월등히 뛰어난 게임산업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영화산업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한 게임산업 정부지원금에 대한 원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영화와 달리 게임은 아직 구체적인 산업규모나 각 게임에 대한 정확한 이용자 수와 매출에 대한 근거자료라 할 수 있는 통계가 전무하다. 일부 순위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전부다. 이마저도 개인 이용자가 아닌 PC방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절대적인 표본자료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각 게임사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동시접속자 수나 매출자료에 대한 공개를 꺼리고 있다. 또 공개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입증할만한 공적인 기관 또는 단체가 없기 때문에 이를 신뢰하는 이는 없다. 여기에 일부 업체들은 작위적으로 동시접속자 수를 뻥튀기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을 게임에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통해 게임에 대한 정확한 통계, 즉 게임별 이용자 수, 매출, 전국에 위치한 게임개발업체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영화에 대해 홀대받는다고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정확한 통계수치로 이를 입증해야 한다. 근거가 확실하다면 지원은 자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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