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상두기자] 국내 게임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2012년까지 대한민국의 게임을 세계 3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보였다.


업계는 물론 종사자들 모두가 쌍수를 들고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젠 그럴만한 대접을 받을 때도 됐다는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수출과 내수 시장 진작에 일조했음에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으니 정부차원의 지원정책은 반갑기 그지 없는 일이다.


하지만 긍정적 분위기가 전부만은 아니다. 업계 일부에서는  문화부가 제시한 청사진에 대해 긍정의 뜻을 내보이면서도 내심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반의’를 표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과거 정부의 생생한 기억과 경험에서 우러난 조건반사적 반응이 아닐까 한다. 사실 현 정부가 내놓은 안은 지난 정권이 설립 직후 마련된 대한민국 게임산업 육성과 2010년 세계 3대 게임강국 도약을 위한 아젠다를 빼닮았다.  


정권이 바뀌면 과거의 잔재를 청산하려는 풍토에서 지난 정부의 사업과 맥을 같이한다는 측면에서는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 정부가 공표했던 목표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0년 세계 3대 게임강국은 고사하고 이를 뒷받침할 세부 항목 중 상당수가 실행되지 못했다. 일부는 아예 활자로만 그 생명력을 다해버렸다. 게다가 바다이야기 사태 직후에는 각종 육성 지원정책들마저 규제로 U턴하면서 오히려 게임산업 성장에 발목을 잡기에 이르렀다. 


정부의 각종 진흥정책을 기다렸던 게임계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 이런 실망은 보여주기식 행정과 실적주의에 급급한 탁상행정이 아니냐는 의혹과 불신을 낳았다. 이것이 최근 문화부가 발표한 세컨드 레볼루션이 업계종사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문화부는 명심해야할 것이다. 지금 게임업계에서 바라는 것은 거창한 목표와 계획의 안이 아니라 대한민국 게임업체와 업계가 좀더 커 나가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마련된 기존 계획들을 차분한 실행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 꾸준한 연구와 업계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의 뜻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때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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