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임영택기자] 최근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번갯불에 콩을 볶아 먹는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뭔가 다급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예산을 조기 집행하라고 지시를 내려서인지 모든 기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도 마찬가지다. 문화부가 MS와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설립 사업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숨가쁜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아직 유치 장소조차 결정되지 않았는데 개소식은 3월로 잡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더욱이 아직까지 명확한 사업 가이드라인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들도 물밑작업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답답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진행하는 국책 사업인 만큼 문화부에서 빨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관련한 준비에 착수할 수 있는데 개소식을 불과 2개월여 밖에 남겨 놓지 않은 이 시점까지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장소도 마련해야 하고 예산도 책정해야 하지만 어떻게 유치장소를 선정할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섣부르게 확정을 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초의 문화부의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대한 계획이 어떤 것이었는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만으로 살펴보면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개소식 일정을 서둘러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게임산업을 위해 마련한 정책인 만큼 빨리 진행되면 빨리 진행될 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제대로 사업을 진행했을 때의 이야기다. 단순히 시간에 쫓겨 일을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가 없다.


진정한 명검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담금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오랜시간동안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물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물건을 만드는 것과 달라 적정한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단독으로 하는 사업도 아니고 외국기업과 함께 하는 사업에서 나중에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ytlim@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