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모승현기자] 미국발 경제 위기 여파로 희망찬 새해를 맞았음에도 국내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신문·방송 등 미디어에서는 연일 부정적인 소식만 쏟아내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에서 일반 국민들의 구매 심리가 역대 최저치로 위축됐다는 뉴스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희망적인 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더욱 더 경제의 순환 구조를 망가뜨려 더 큰 위기를 불러 일으킨다. 게임산업이 비록 경기가 위축될 수록 호황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지만 경기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결코 낙관할 수 많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은 업체도 있다. 지난 1997년 IMF 당시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떠오른 삼성전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말 반도체 불황으로 순이익이 크게 떨어진데다가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을 시도하는 한편, 1999년부터 5년 동안 36조원이란 거금을 투자한 결과 반도체 부분 세계 1위는 물론 다양한 전자제품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얼마전에도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디지털 TV 부문 3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 위기와 맞물려 게임업계 여기저기서 잇따른 구조조정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한 게임사의 대표는 연말 송년사를 통해 ‘우리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다. 그만큼 현 경제 위기는 게임산업에도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몸집을 줄이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


게임사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인재를 마구잡이로 잘라내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됐던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고 옥석을 가리는 작업은 필수다. 하지만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라는 식의 구조조정만은 피하길 바란다.

 

삼성전자의 예처럼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면 결국엔 제살깎기에 불과할지 모른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구조조정과 보수적인 경영이 결코 대안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업계 경영자들이 곱씹어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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