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은 한국 게임산업에 있어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였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 위기 속에서도 게임업체들은 잇따라 코스닥 진입에 성공하고 더불어 새로운 신작들의 흥행에 힘입어 그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


이미 포화상태가 된 국내 게임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다양한 산업 다각화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2008년 국내 게임산업의 총 수출액은 1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성수기인 겨울방학 시즌에는 게임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난 2008년 국내 게임산업은 경기침체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종주국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내적으로도 큰 변혁의 시간을 맞기도 했다. 게임사들의 생존 경쟁 속에서 수 많은 기업들이 진행한 구조조정은 물론 한빛소프트와 웹젠이 각각 T3엔터테인먼트와 NHN게임스에 인수되는 등 게임산업은 숨가쁜 시간을 보내왔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기축년(己丑年) 올 한해도 마찬가지여서 국내 게임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위기의 시간 동안 더 큰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경영 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 및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전이 필요하다.


일본의 많은 전자 및 전기업체들은 자국의 내수 시장에 의존하다가 한국의 삼성이나 LG가 급성장 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물론 그 명성까지 떨어지게 됐다. 오히려 어려운 현실과 불리한 조건이 많은 글로벌 마켓이 한국 게임업체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국내 게임사들은 그 동안 쌓아온 기획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큰 시장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09년에도 국내 게임산업이 더욱 성장하고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그 위상을 떨칠 수 있길 바란다.

 

김광열 이온소프트 사장 kykim@aeonso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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