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실물경기는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하다.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공기업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제 위기는 유동성위기, 신용위기, 산업구조 조정이라는 3단계를 거치면서 극복된다. 각 단계를 통과하는 데는 보통 6∼8개월이 걸리는데, 기간이 짧아지거나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세계경제는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실물경제도 본격적 침체에 빠져들은 상황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형성된 국제 경제질서와 급속히 진행돼 온 세계화의 진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한번 체험 할까 말까한 국제적인 불황이 온다고 걱정들 하고 있다. 오늘도 미디어를 통해 부도, 대기업 구조조정, 부동산 거품 등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우수하다고들 한다. 나는 그 이유를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찾고자 한다. 우리도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강대국 사이에서 큰 수난을 겪었다.그러나 이러한 수난을 겪으면서 우리 민족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


21세기 선진국은 금융, 서비스, 문화산업이 주도하는 경제구조를 확립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제적인 경제위기를 보면서 일부 수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국가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농산업과 제조업 그리고 문화산업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일정부분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산업과 제조업을 바탕으로 에너지, 유통 및 서비스, 그리고  문화산업이 중심이 돼 국가의 경제구조가 구축돼야 한다. 그리고 나는 이 중에서 게임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산업 중 게임산업은 고부가가치 문화지식산업으로 한국 경제의 숙원인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을 위한 견인차가 될 수 있다. 오로지 고급 인재만 양성하면 되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산업 종사자가 청소년들에게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 보다 더 선호되는 직업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지식과 정보의 시대에 인재 한명의 가치는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과 맞먹는 다고 할 수 있다.

 

열악한 여건의 한국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두뇌 강국이 되어야 한다. 21세기 국가 간의 경쟁, 기업간의 경쟁은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길러 내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이를 통해 한국이 세계 게임시장의 허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게임산업을 수십년 이상 앞서 시작한 미국, 일본 등 게임선진국들은 게임산업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 자본, 그리고 자신들만의 커다란 시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좁은 국내 시장으로 인해 반드시 수출이 뒷받침돼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결국 국내 게임산업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드라마, 영화로 대변되는 ‘한류 열풍’이 국산 게임에도 옮겨 붙어 중국·일본·동남아를 넘어 북미까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시대에 한국은 세계 게임산업의 종주국으로 커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게임수출은 10억 달러였지만 한국이 세계 3대 게임강국 진입을 목표로하는 2012년에는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이 가진 비중과 역할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고 그에 맞춰 게임수출도 폭발적인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풍부한 노동력과 금융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위기는 곧 기회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게임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위기를 헤쳐 나가는 가장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광호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교장 khjung@game.h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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