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人7色 샛별 "기축년은 우리의 해"

액션RPG·비행슈팅 각 장르서 맹활약 예고… 스타작가출신까지 경력 ‘다양’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2009년은 우리가 책임진다.’ 새해 새로운 해가 뜨듯이 게임업계에도 매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상대적으로 지난해가 ‘아이온’‘프리우스온라인’‘십이지천2’‘아틀란티카’등의 눈부신 활약으로 기존 업체들의 약진이 눈부셨다면, 올해는 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지는 업체부터 자신의 능력에 걸 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던 인물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더게임스는 올 한해 한국 게임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주목할만한 인물’을 선정, 두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호에 지난호 차세대 메이저를 향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중견기업群에 이어 성장기업群의 CEO를 소개한다. <편집자>


 

▲ 강대성 하멜린 사장
‘저스티쇼’로 ‘던파’아성 뛰어넘을 것
 
강대성 하멜린 사장은 뚝심있는 개발자다. 뜻이 맞는 개발자 4명과 함께 지난 2002년 게임 개발을 시작한 이래 오직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2년 아담소프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수구리’를 시작으로, 국내 캐주얼 축구 게임의 원조격인 ‘강진축구’를 개발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 전체이용가 게임임에도 PVP가 가능한 유일한 작품이라는 ‘윈드슬레이어’까지 그가 내놓은 작품은 하나같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있다.

 

그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기작 ‘저스티쇼’ 역시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다양한 영웅 캐릭터들이 강력한 스킬을 사용해 변신하며, 간단히 키보드로 조작하는 횡스크롤 격투 액션 RPG다. 변신 스킬을 사용하는 캐릭터들은 아크로바틱과 같은 패러디가 가미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어드벤처, PVP존, 인스턴트 던전을 오가는 다양한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던전앤파이터’의 아성을 넘어서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봉천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내실을 키워나가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그가 올해 ‘저스티쇼’처럼 ‘하멜린쇼’를 펼칠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 김대일 NHN게임스 C9스튜디오 개발실장
액션RPG의 새로운 비전 제시 ‘목표’
 
김대일 NHN게임스 C9스튜디오 개발실장은 국내 액션RPG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릴온라인’을 통해 차세대 스타 개발자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중학교시절 이미 게임을 만들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지난 2000년 가마소프트에 입사 처녀작인 ‘릴온라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3년 8월에는 NHN게임스에 입사 현재까지도 NHN의 킬러콘텐츠 중 하나인 ‘R2’를 개발하며 다시 한번 그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2009년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바로 야심차게 준비한 ‘C9’이다.

 

이 작품은 그의 처녀작이기도 한 ‘릴온라인’과  비교해 보면 화려한 액션과 자체개발 엔진으로 표현된 섬세한 그래픽까지 무척이나 닮아있다. 그는 ‘C9’을 통해 올해 액션RPG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간다는 목표다. “유저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개발자의 사명”이라는 그가 2009년 자신의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액션RPG ‘C9’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사장
해외 자신감 딛고 국내시장 재도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사장은 올해로 10년차를 맞는다. 하지만 지난해 비로소 ‘크로스파이어’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니 게임계 ‘늦둥이’인 셈이다. 그는 비록 늦둥이지만 처녀작 ‘크로스파이어’로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미 ‘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 동시접속자수는 60만명을 넘어섰고 실 사용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 100만 명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국내에선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해외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그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권사장에게 ‘크로스파이어’는 여러모로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헤드샷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야후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지만, 야후가 게임사업 철수를 선언하며 서비스 자체가 불투명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사장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적극적으로 퍼블리싱 업체를 찾아다녔고 결국 FPS 서비스 명가 네오위즈와 손잡게 된다. 물론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양분하고 있었던 국내 FPS 시장 진입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예상밖의 성적을 거두며 모두가 실패했다고 생각할 때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베트남, 중국, 일본 등지에서 동접 60만 명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2009년 ‘크로스파이어’로 다시 한번 국내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방경민 제이투엠소프트 前 사장
‘EA 날개’달고 글로벌 개발사‘우뚝’
 
방경민 제이투엠소프트 前 사장은 1977년 생이다. 올해 나이 33세로 그리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그가 게임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2세대 개발자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0년 넥슨에 입사해 세계최초의 온라인 전략시뮬레이션 ‘텍티컬커맨더스’를 개발, 넥슨을 일약 세계적인 개발사로 우뚝서게 한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말 ‘크레이지아케이드’,‘카트라이더’ 등 넥슨의 인기작을 개발했던 핵심 멤버였던 박종흠, 최영민 등과 함께 제이투엠을 설립했다. 처녀작이었던 ‘레이시티’는 서울 시내를 완벽하게 온라인으로 옮겨낸 것은 물론, 한 차원 발전한 서버기술을 통해 끊기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개발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설립 4 년만인 올해 말 글로벌게임기업인 EA에 인수돼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제이투엠의 개발력과 EA의 자본이 합쳐질 경우 적지 않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록 대표이사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본래 신분이었던 개발자로 돌아가 차기작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시티’ ‘데뷰’ ‘탄’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에 그가 진두지휘할 향후 EA의 타이틀이 온라인화된다면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호령하는 개발사로 우뚝 서는 것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이은상 아이덴티티게임즈 사장
‘드림팀’ 면목 유감없이 발휘 ‘출사표’

 

이은상 아이덴티티게임즈 사장은 웹젠 출신이다. 지난해 넥슨과 ‘드래곤네스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지만, 그에게는 항상 웹젠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그가 웹젠에서 글로벌 마케팅 부장을 담당하며 세계적인 게임을 보는 안목을 키워나가고 개발팀을 맡아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올해 그 꼬리표는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드래곤네스트’가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초기부터 국내 퍼블리셔들의 적극적인 구애로 몸살을 앓았던 이 작품은 콘솔 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속도감 넘치는 호쾌한 액션을 온라인으로 구현해낸 액션 MORPG다.

 

무엇보다‘N3’와 ‘킹덤언더파이어’등의 아트 디렉터로 참여한 박정식 개발총괄이사, ‘N3’ 기술 감독을 담당한 오태훈 기술총괄 이사 등 그야말로 드림팀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개발진은 그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은 개발자이기 보다는 조력자에 불과하다는 그가 올해 ‘드래곤네스트’를 통해 어떤 성과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 최재봉 예당온라인 상임고문
작가서 게임기획자로 ‘대변신’ 눈길

 

최재봉 예당온라인 상임고문은 본명보다 ‘야설록’이라는 필명으로 더욱 유명한 무협작가이자 스토리작가다. 그가 지난 2006년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겠다며 예당온라인과 손잡을 당시만 해도 과연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 수 있을 지 의구심을 갖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세간의 우려를 뒤엎고 지난 2007년 지스타에서 ‘패온라인’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패온라인’은 그가 10여년 전부터 민족사학에 관심을 가져오던 중, 신화로 배워오던 단군신화가 신화가 아닌 역사라는 사실 등 왜곡된 역사들을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고서인 환단고기(桓檀古記), 규원사화(揆園史話) 등을 통해 알게 되면서 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다.

 

그는 이 같은 이야기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책이나 만화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리니지’를 플레이하며 느꼈던 게임의 가능성을 믿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마침내 ‘패온라인’은 베일을 벗는다.

 

그는 또‘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에 기반해 영화, 드라마, 출판, 캐릭터 등 부가적인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2009년 그는 작가가 아닌 게임기획자로서의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 황성순 엔플루토 사장
NHN 후광 벗고 성공모델 발굴 자신

 

“비행슈팅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리겠다.” 2009년 새롭게 선보일 비행슈팅‘G2’의 개발사 엔플루토 황성순 사장의 당찬 포부다.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석사를 거쳐 2000년 NHN에 입사한 그는 지난 2006년 NHN 게임 제작 센터장을 맡으면서 주목받았다. 레이싱과 RPG를 절묘하게 결합한 ‘스키드러쉬’를 통해 장르간 벽을 허물며 세간의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2007년 6월 엔플루토로 분사하며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NHN이라는 우산을 벗고 내놓은 첫 작품은 비행슈팅인 ‘G2’다. NHN 제작센터가 ‘당신은골프왕’ ‘스키드러쉬’ 등 캐주얼 게임을 주로 개발해 왔다는 것을 감안해도, 분사 후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 비행슈팅이라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 지금까지 비행슈팅 장르는 성공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비행슈팅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장르의 문제가 아닌 작품성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행슈팅 장르에서 히트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흥행성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그는 비행슈팅 외에도 RPG, 스포츠 등 다수의 작품을 준비중이다. 개발자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한 그가 올해 ‘G2’를 통해 비행슈팅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고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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