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명근기자] 음악·회화·문학·건축·무용 등 다양한 부문의 예술이 혼합돼 창조된 하나의 통일적 예술을 종합예술이라고 부른다. 종합예술하면 떠올리는 분야가 바로 뮤지컬과 영화다.


많은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게임도 종합 예술 문화콘텐츠 중 하나라고 당당히 이야기하곤 한다. 화려한 그래픽, 현란한 사운드, 방대한 내러티브, 이처럼 회화·음악·문학 등 기초 예술분야의 모든 것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사가 오래된 콘솔게임 분야에선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처럼 명작이라 불리는 타이틀이 존재한다. 또 코지마 히데오처럼 감독이라 칭호를 받은 제작자들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디지털 게임을 예술의 한 분야로 보기는 쉽지 않다. 타 분야에 비해 그 역사가 짧기도 하거니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 곱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 역사가 짧은 온라인게임 분야에선 더욱 그렇다.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는 많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 게임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70∼80년대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던 시대에 비하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게임하면 과몰입, 중독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나의 문화 예술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이러한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명감독과 명작이다.


영화도 초창기엔 지금의 게임처럼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네마천국’ 등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명작들을 탄생시키고 알프레드 히치콕과 같은 명감독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예술의 한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게임 개발자들은 이같은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10억불 수출’, ‘차세대 먹거리’ 등 문화콘텐츠 중 산업적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만 강조해선 게임의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해소시키기 어렵다.  2009년 게임도 ‘벤허’와 같은 명작, 또 알프레드 히치콕과 같은 명감독을 발굴해 차세대 먹거리 산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예술로까지 대접받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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