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연간 10억 달러 수출 시대에 접어든 게임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대형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에 기본 터전을 잡은 바탕 위에 중소 게임 업체들의 현지 퍼블리셔를 통한 활발한 해외 진출이 이뤄졌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의 GSP(Global Service Platform) 사업과 같은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루니아전기’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진행해 현재 일본, 중국, 대만, 미국, 브라질 등 5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바와 같이 해외 시장은 이제 필수적으로 공략해야 할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이때, 게임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최적화된 PC 사양’이다.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구축된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다. 하지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이 확연히 달라진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아직도 펜티엄3에 RIVA TNT 그래픽 카드를 쓰고 있는 사람이 많이 존재하며, 대만과 일본은 노트북을 많이 구입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개발자들도 최상의 그래픽으로 게임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꿈꾸지만 유저들의 사양은 고 퀄리티의 그래픽을 따라가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월드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최소 그래픽 사양은 어떤가?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래픽 사양은 결코 높지 않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으며, 유저들에게 접근성을 높여 성공적인 글로벌 게임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PC 사양의 최적화다.

 

현재는 물론 향후 한국에서 제작되는 게임들이 개발 초기부터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진정한 글로벌 게임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손경현 올엠 해외사업 총괄 실장 sson@all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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