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외 기관과 연구소에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주요 지표들이 바닥을 치고 있다.

 

아직까지 결산자료가 나오지 않아 단언할 수 없지만 내년 3월 어닝시즌에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나쁜 실적표를 내놓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두 자리수 늘어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한 자리수나 제로 성장만 해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 내년이면 확실한 수치로 밝혀지겠지만 게임 산업계는 올해에도 두 자리수 성장의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본지가 국내 게임 산업계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매출을 추산한 결과, 1조8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에 비해 25.8%가 늘어난 결과다. 게임 산업의 수출 실적 역시 빛난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 수출은 10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년 대비 17%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산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고유가, 하반기 우리 경제에 뒤흔든 고환율의 쓰나미에도 불구하고 게임 산업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두 자리수 성장을 이뤄 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이 콘텐츠 산업인 까닭에 원자재 가격에 크게 좌우되지 않았다. 국내 게임 기업들이 일찍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에 고 환율은 오히려 실적에 도움이 됐다.


얼마전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경제 위기 해법에 대해서 “지금의 위기를 사업 기회로 포착해 시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찾아야 한다는 ‘위기 탈출 방법’을 게임 산업계가 올해 제대로 보여 준 듯 하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