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戊子年) 쥐띠해가 다가오는 기축년 (己丑年) 소띠해에 떠밀려 서서히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올 2008년 게임계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로도 충분하지 못할만큼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실용정부’의 출범으로 출발은 비록 희망에 부풀었지만, 글로벌 금융대란과 이로인한 증시폭락 등 자본시장의 동요, 이어진 실물 경기의 침체로 많은 사람들이 IMF체제 이후 꼭 10년만에 다시 절망감을 느끼게한 우울한 한해였다.


경기에 덜 민감하며, 불황기에 오히려 더 빛을 낸다는 게임계라해서 결코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고환율이 일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엔 분명 호재지만, 자본시장의 경색과 실물 경제의 불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게임업체가 과연 국내에 몇 개나 되겠는가.

 

산업의 젖줄에 해당하는 수 백, 수 천개의 중소 개발사들은 말라버린 자금줄을 바라보며 하늘만 쳐다보는 마치 ‘천수답(天水畓)’ 농가에 비유될만하다.


한가지 위안거리라면, 절망의 늪에서 한가닥 희망의 빛을 보았다는 점이다. 우선 포화기로 접어들었다던 온라인 게임 시장이 ‘아이온’의 성공으로 2차 랠리를 시작할만한 잠재력을 충분히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게임수출은 사상 첫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하고 있는 것도 매우 희망적인 시그널이다.


다가오는 2009년 우리 경제의 시계(視界)는 제로다. 게임시장 역시 여전히 안갯속이다. 희망적인 요인이 많지만, 반대로 비관적 변인들도 즐비하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다가오는 기축년엔 업계가 갖고 있는 강점과 기회 요인을 잘 살려 절망을 희망으로, 희망을 다시 비젼으로 바꿔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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