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등 'TOP10' 매출 2兆 육박

전년대비 25%성장, 판매시장 3조 근접…'빅3'만으로도 1조 웃돌아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5.8%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온라인게임 상위 10개사의 매출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0개사 매출이 지난해 1조4704억원에서 무려 25.8% 성장한 1조8505억원에 달한다. 특히 상위 3개업체인 넥슨, NHN, 엔씨소프트의 매출 합계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쓰나미처럼 덮치면서 국가 근간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 금융, 부동산 등을 비롯해 상당수 산업 군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과는 정 반대다. 게임산업이 한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원동력으로 입지를 다졌음은 물론 위상 또한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게임산업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비록 경기침체로 인해 내년도 국내 경제 성장률이 3%내외가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게임산업의 미래는 어느때보다.  밝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0% 이상의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본지는 온라인게임 업체 상위 10개사인 넥슨(네오플 포함), NHN(한게임부문, NHN게임스 포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삼성전자, 엠게임, 액토즈소프트, 예당온라인, 한빛소프트 등을 대상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을 집계했다. 이에 따르면 상위 10개사의 총 매출은 2조에 근접한 1조8505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상위 5개 업체(넥슨, NHN,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가 이뤄냈던 1조 매출의 벽을 3개사(넥슨, NHN, 엔씨소프트)가 달성하는등 눈부신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넥슨이 4000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NHN(3600억원)이 2위, 엔씨소프트(3339억원)가 3위를 차지했다. CJ인터넷(1920억원), 네오위즈게임즈(1600억원)가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중견 5개업체인 삼성전자(1000억원)가 6위, 엠게임, 액토즈소프트, 예당온라인이 800억원으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마지막으로 한빛소프트가 646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중되는 모습도 보여 향후 산업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 공동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 10개사의 매출이 전체시장 매출(예상치 : 2조7556억원)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개발사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과 함께 메이저와 중소업체간 유기적 고리를 형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 상위 3개 업체 1조 돌파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위 3개사인 넥슨과 NHN, 엔씨소프트의 총매출이 1조939억원으로 1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상위 5개사가 넘었던 1 조원의 벽을 상위 3개사만으로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이같은 상위 3개사의 고공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 3개사 매출이 어느 규모까지 달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조시대를 연 견인차는 NHN과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2007년 약 3040억원의 매출을 보였지만 올해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약 30% 이상의 성장세다.


넥슨이 ‘던전앤파이터’로 국내 최고의 흥행 제조기라는 명성을 얻은 ‘네오플’을 인수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지난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는 현재까지도 월매출 4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보이고 있는 흥행 대작으로 매출 신장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여기에 올해 상용화된 ‘SP1’과 ‘카스온라인’ 등 신규작 매출과 ‘메이플스토리’ 등의 해외 실적도 넥슨 성장에 일조했다.


NHN은 지난해에 비해 48.2%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2429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3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가파른 상승은 퍼블리싱 게임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HN은 올해 ‘테트리스’를 서비스하면서 웹보드 게임이 지난해보다 유저수가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매출에 기여했다. 한국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흥행성에 대해서도 보장을 받은 ‘아틀란티카’의 퍼블리싱 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또한 R2 등 기존 게임의 요금제 전환도 매출 확대에 일조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거의 정체상태였다. 비록 하반기 ‘아이온’ 론칭으로 신규 매출원을 확보했지만 이는 내년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3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 매출은 3조에 달할 듯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발간한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게임 전체 매출은 2조2403억원에 달한다. 진흥원은 2008년도 성장 전망률을 23%로 예측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7556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하지만 산업계 전문가들은 진흥원의 에측치 보다 실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이저 업체뿐 아니라 중소 개발사들도 해외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의 게임 수출 자체가 늘어 난데다가 고환율 덕분에 국내 업체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자체 본사한 바에 따르면 상위 10개 업체의 성장률도 23%보다 높은 2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의 경우 추정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업계가 최대한 매출을 낮췄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직 공식적 집계가 안된만큼 업체가 매출 공개를 할 때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온라인게임의 성장률은 25.8%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올해 성장률을 보수적인 수치인 25.8%로 잡아 계산하면 지난해보다 5787억원 늘어난 2조8190억원에 달한다.  온라인게임 업체 총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다.
 
#2009년 전망도 '장밋빛'
매출 기준 올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상위 3개사에 의해 1조원 시대를 열었고 상위 10개사의 총매출이 2조원에 근접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새로운 기록이 갱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아이온’의 대박 행진에 이어 MMORPG의 부흥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아이온’이 내년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정체에 머물렀던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50%의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넥슨과 NHN은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양사가 모두 신규론칭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해외 시장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올해보다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위 3개사를 제외한 상위 10개사들도 내년에는 더욱 성장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은 내년도 신규게임 론칭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도 존재해 상위 10개사의 매출은 증가할지 모르지만 전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업계도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 업체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도산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빈익빈부익부’에 따른 업체간 반목과 열악한 산업구조가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을 요소로 손꼽힌다.


업체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산업계에서 유일하게 올해에 이어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한 뒤 “ 여러가지 불안요소도 있는 만큼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고 성장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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