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모바일 산업의 보호막였던 위피(WIPI)가 사라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피 탑재 의무화를 내년 4월부터 폐지키로 했다.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논란이 됐던 위피 문제를 방통위가 단칼에 잘라 버린 것이다.


 방통위의 주장대로 위피 탑재 의무화는 글로벌 추세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방패막은 됐지만 역으로 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산업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위피 폐지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콘텐츠 업계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는 달라 진다. 위피 폐지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곳이 바로 모바일 솔루션과 콘텐츠 업계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업계 역시 설마 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충격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업계는 위피 폐지가 대세임을 인정하면서도 고시 이후 최소 1년 정도의 유예 기간을 둬야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모바일 게임 업계가 워락 영세해서 컴투스를 비롯한 상위 5개 업체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업체는 위피 폐지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국내 산업계의 보호 정책이나 영세 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빗장을 열어 제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행히 방통위가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뒤 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통위는 영세업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연내에 발표하길 바란다.

 

 게임 산업의 주무 부서인 문화부 역시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게임산업진흥원과 게임산업협회도 실질적인 정책이 만들어 지도록 하루라도 빨리 모바일 게임 업체의 의견 수렴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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