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이 공모를 거쳐 코스닥에 정식 상장한다. 금융대란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반토막난 상황이어서 드래곤플라이 처럼 엠게임도 IPO를 철회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끝내 IPO 강행이란 결단을 내린 셈이다. 주식 유통시장은 물론 발행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에 상장으로 엠게임이 거둬들일 자금은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엠게임은 1만1000원∼1만3000원으로 총 31만주를 공모한다. 잘해야 40억원이라는 얘기다. 코스닥기업이 보통 IPO로 수 백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클법도하다. 엠게임 역시 원래 공모 목표액은 300억원 이상이었다. 어려한 여건 속에서 엠게임이 IPO를 강행한 것은 주주와 직원들에 대한 (IPO)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글로벌 포털’로 가는 회사 비젼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손승철회장이 “주주와 직원들에 대한 약속과 사기 진작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한 것이나 권이형사장이 지난 26일 간담회에서 “회사가 저평가될 지 모른다는 우려보다는 안정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시말해 엠게임은 단 한번의 기회인 ‘IPO프리미엄’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는 대신에 주주와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얻는 쪽을 택했다. 증시에서 게임업종은 대표적인 ‘소외종목’으로 분류된다. 일부 우량주를 제외하곤 기관투자가들의 관심 밖이다. 투명성이 떨어지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지적이다.

 

 왜곡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게임업체들이 투자가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한 결과다. 회사 이익은 반하더라도 주주와 직원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IPO결단을 내린 엠게임 경영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유다. 때론 40억원이 400억원보다 값진 경우가 있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