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임재구기자] 지난달 28일 상암동 DMC에 글로벌콘텐츠센터가 오픈했다. 글로벌콘텐츠센터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문화콘텐츠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것이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음악, 캐릭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기업들이 해외진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콘텐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마케팅이나 법률 정보와 노하우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에게 가뭄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동안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도 도움받을 곳이 없어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 글로벌콘텐츠센터가 좀더 일찍 개설됐어야 하는데 조금 뒤늦은 감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을 때 전문가들은 많은 재능있는 축구선수들이 ‘황금의 땅’ 유럽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진출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 에이전시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어렵게 유럽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현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기관이 없어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많았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영웅’ 히딩크가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를 네덜란드로 데려가면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이천수, 박주영, 김두현을 비롯해서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능한 지원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콘텐츠 산업계가 글로벌콘텐츠센터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수출에 필요한 다양한 분석과 정보제공, 까다로운 해외 법률 문제 해결과 금융 컨설팅 제공 등을 가대하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들이 해외시장서 어려움을 겪고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잦아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된다면 글로벌콘텐츠센터는 분명 한국 문화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글로벌콘텐츠센터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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